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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기문학상 [수신자 : 쇼앤 - 쇼앤 통가죽쇼파] 그른거엄따 2018-04-22 352

존경하옵는 전현정 사장님 댁내 두루 평안하신지요

뵙고 문안드림이 마땅하오나

늦은시간 실례가 될까 두려워 이렇게나마 인사드립니다


미천한 저의 궁색한 사연으로 사장님께 도움을 청하는게 과연 옳은일일지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감을 십여분 앞둔 이 시간에 어렵사리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


저희집 소파는 구매한지 10년이 조금 넘은 레쟈쇼파입니다

연식이 오래이다 보니, 소재의 태생적 한계가 있다보니

이미 몇해전부터 표면이 경화되고 갈라져 검은 가루가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몇번이고 소파 교체를 계획했었습니다

뻔한 봉급쟁이의 빠듯한 재정인지라 계획하고 돈을 모아 소파를 바꾸려 할때마다

새로운 허들을 마주하게 되더군요


돈이 모여질 즈음 갑자기 깨어져버린 변기

또다시 기십만원이 어렵사리 모아졌을 즈음 생쌀을 되뱉어내던 전기밥솥

할부로라도 바꾸자 맘 먹었을때 눈이 마주친 저희 큰딸은 

7년 전 사주었던 침대에 몸을 구겨넣고 자기엔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더군요

또한 작년 말 갑자기 퍼져버린 차 때문에 또 다시 많은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큰딸이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험준비를 위해 인강을 들어야 하는데 5년 된 싸구려 노트북이 운명하셨고

저는 또다시 엊그제 쿠팡로켓배송으로 노트북을 구매해 딸아이의 조바심을 먼저 달래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집 레쟈소파는 언제나 우선순위를 양보해 왔습니다만

이제 그 수명을 다한것 같습니다 


사장님의 은혜를 앙망합니다

특히 저희 둘째에게

소파란게 원래 그런 물건이 아니란걸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모쪼록 번창하시길 바라오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