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10년정도 같은 샴푸를 써왔는데 우연히 미용실에서 내가 쓰는 샴푸가 샴푸 중에서도 엄청 독한 편에 속한다며,
웬만하면 다른 걸 쓰라는 조언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비듬이 더 이상 생기진 않았지만 학창시절의 충격;때문에 계속 비듬 전용 샴푸를 써왔다.
원래 건성피부에다가 머리가 잘 떡지지도 않고 냄새도 안나서 그닥 자주 감진 않아도 됐는데 피부타입이 달라진건지,
아니면 정말 독한 성분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건지 머리를 깨끗이 헹구더라도 이전보다 가려움증이 더 빨리 찾아오고 정도도 심해졌다.
사실 가려움만큼 신경쓰였던 건 고약한 머리 냄새. 이거 정말 잡고 싶었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며 빅그린 샴푸를 질렀다. 23일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한 번 사용에 극적인 경험을 하게되었다.
샴푸를 헹굴 때 머리가 너무 뻑뻑해서 꼼꼼히 헹궈지지 않을까 조금은 신경쓰이지만 말리고 나면 그리 차이를 못느끼겠고,
허브 향기와 함께 뭔가 민트같은게 섞여있는지 두피가 엄청 시원한 느낌이다. 가장 기분 좋은 건 가려움도 머리 냄새도 이제는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그 때처럼 머리가 떡이 졌으니 슬슬 감아볼까? 할 정도로 좋아졌다.
샴푸와 트리트먼트, 헤어팩을 샀는데, 개인적으로는 헤어팩이 좀 더 일반 린스에 가까웠던 것 같고 트리트먼트는 촉촉함이 다소 떨어졌다.
가격이 약간 부담스러운게 흠이긴 하지만, 두피문제 많으셨던 아부지한테도 반응이 좋으니 좀 더 투자 하는 셈치고 계속 써볼란다.